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

영화 부산행 : 실감나는 좀비영화, 다양한 군상들의 이야기

by 모네타 2022. 6. 12.

영화-부산행-포스터
영화 부산행 포스터

1. 대한민국에서도 블록버스터 좀비 영화가 탄생하다.

 

지금껏 좀비 영화는 미국 헐리우드 영화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의 이런 불순한 생각을 사정없이 깨뜨려준 영화가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좀비 영화라고 할 만한 영화는 한국에서 전무했을 뿐만 아니라,  있었다고 한들 아주 유치한 수준의 어린아이들을 위한 영화였다. 이제는 대한민국에서도 좀비 영화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영화 제작 수준이 세계 수준에 도달한 듯하다.

 

영화 부산행은 예고편만으로도 영화 속 장면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헐리우드 영화와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장면은  이 것이 한국 영화인지 의심할 정도로 수준이 높았다. 또한 좀비 역할을 한 배우들의 연기가 CG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배우들의 연기가 실감 났다. 예고편만으로 이러한 기분이 드는데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면 그 감동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걱정이 앞섰다.  영화 부산행을 제작한 연상호 감독은 원래 애니메이션

영화감독으로 실사 영화가 부산행이 처음이라고 한다.

 

2. KTX 부산행 열차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증권회사 펀드매니저인 석우(공유 배우)는 아내와 별거 중이지만 늘 바쁜 회사일로 딸 수안을 돌볼 시간이 없다.  수안은 엄마한테 혼자라도 갈 수 있다고 석우를 조른다. 석우는 수안의 생일선물을 잘 못 사와서 미안한 마음에 어쩔 수 없이 함께 부산에 가기로 한다. 다음 날 새벽 석우와 수안은 열차를 타기 위해 서울역으로 출발한다. 이른 새벽이지만 부산을 가기 위해 열차를 타려는 사람은 많았다. 석우와 수안은 열차를 타고 좌석을 찾아 자리에 앉았다. 다른 승객들도 거의 탑승하고, 열차가 출발하기 직전 어떤 한 여자가 황급히 열차로 뛰어오른다. 그리고 부산행 열차는 문이 닫히고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열차에 황급히 탄 그 여자는 다리에 피투성이를 하고 걸음걸이마저 이상하게 열차의 객실 통로를 지나가더니 갑자기 열차 중간에 쓰러져 경기를 일으키며 발버둥 친다. 승무원이 이 여자를 발견하고는 팀장에게 급히 연락을 한다. 하지만 여자 승객의 상태는 심각한데 팀장은 바로 도착하지 않아 어쩔 줄 몰라하며 다시 팀장에게 연락을 취한다. 그 순간 쓰러져있던 여자가 몸을 일으키더니 고개가 꺾이고 눈동자가 변한 기괴한 모습으로 여자 승무원을 쳐다본다. 승무원의 목을 물어뜯기 위해 승무원 등에 올라탄 여자와 이를 떼내려는 승무원이 기괴한 몸싸움을 하면서 객실 통로를 지나간다. 하지만 다른 승객들은 영문을 모른 체 그 상황을 쳐다보기만 한다.  안간힘을 쓰던 승무원이 쓰러지고 여자는 좀비로 돌변하여 다른 승객을

공격하고, 그 순간 몸이 꺾이며 좀비로 돌변한 승무원도  다른 승객을 공격한다. 좀비에게 물어뜯긴 승객이 좀비가 되고, 그 좀비가 다른 승객을 또 물어뜯으며, 순식간에 객실 안은 아비규환 상태가 돼버린다.  

 

 

살아남은 승객들은 다른 열차칸으로 도망치고, 살아있는 사람들의 피를 먹기 위해 좀비들도 사람들을 쫓아 달려든다.  석우도 딸 수안을 앉고 필사적으로 안전한 열차칸으로 달려간다. 그렇게  살아남은 이들은 열차칸에 모여 지금의 상황이 무슨 일인지 어쩔 줄 몰라하며 불안해한다. 그때 석우에게 엄마의 전화가 걸려온다. 하지만  엄마는 숨을 헐떡이며 석우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열차에서 천안아산역 도착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고 천천히 열차가 천안아산역에 들어서지만 열차로 사람들이 살려달라 몰려들고 좀비들도 사람들을 쫓아 몰려들어 열차는 천안아산역에 서지 못하고 그대로 달린다.  열차안에 설치된 TV에서는 일련의 폭동과 폭력 상태를 정부가 잘 처리하고 있다는 속보 뉴스가 나온다. 이런 불안한 상태에서도 딸 수안이 낯선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하자 석우는 수안에게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그때 열차에서 부산행 열차가 대전역까지만 운행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자  석우는 자신의 고객인 군인에게 연락하여 상황을 파악한다. 열차 승객들은 격리된다는 군인에 말에 석우는 자신과 딸 수안만 다른 곳으로 빼 달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열차는 대전역에 도착하고 사람들은 대전역에 내려 출구 쪽으로 향하지만  석우는 딸 수안과 다른 출구쪽으로 향한다.

하지만 대전역을 통제하던 군인들도 이미 좀비로 변해있고 나오는 사람들을 향해 득달같이 달려든다. 출구쪽으로 빠져나오던 사람들도 다시 필사적으로 몸을 돌려 도망치고 석우와 수안도 다시 열차로 향한다. 이때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받아 석우도 좀비에게 물리지 않고 도망치게 된다. 사람들이 그렇게 다시 열차에 올라타지만 마지막까지 좀비로 변한 군인들을

막기 위해 좀비와 싸웠던 석우는 열차가 출발하고 가까스로 열차에 올라 탔다. 그렇게 열차는 다시 부산역을 향해 달린다. 

늘 이기적이고 자신만 알던 석우는 점차 사람들과 힘을 합쳐 열차 안 좀비들을 물리치며  딸 수안이 있는 열차칸으로 힘겹게 향한다.

 

3.  좀비보다 더 무서운 인간의 이기적인 행동

영화 부산행은 서양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졌던 좀비 영화의 공식을 제대로 깨뜨린 잘 만들어진 영화이다. 좀비 역할을 한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는 영화 부산행의 수준을 높였으며 영화를 더욱 박진감 넘치게 하였다. 영화 부산행은 좀비와 싸워 역경을 헤쳐나가는 인간의 모습으로 재미를 더하지만 영화 속에서 보이는 사람들의 이기적은 모습은 좀비보다 더 무섭게 다가온다. 단순히 좀비가 나오는 재미있는 영화를 넘어서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상당한 영화이다.  특히 부산역을 향해 달리는 열차 안에서 한쪽에서는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기심으로 석우와 일행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문을 열어주지 않고 한쪽에서는 석우와 상화(마동석 배우)가 자신의 가족을 위해 좀비와 안간힘을 다해 싸우는 장면을 통해  좀비와 인간 어느 쪽이 더 무서운 존재인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좀비를 통해 다양한 인간의 군상을 보여준 영화 부산행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