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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모가디슈 :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실화영화, 목숨을 건 탈출기

by 모네타 2022. 6. 18.

영화-모가디슈-포스터
영화 모가디슈 포스터

1.   팬데믹 시기에 과감하게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

20217월은 1년이 넘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람들의 마음은 지쳐있던 시기였다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은 좀처럼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날로 확진자 수가 증가되어 더욱 사회적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정부도 영업제한시간, 인원제한 등 여러가지 통제를 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욱 강화했던 시기였다. 또한 많은 회사들이 재택근무를 확대하면서 직원들도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사람들은 외식도 하지않고 외출도 자제하였다. 나라 전체 분위기가 이러하니 개봉을 미루는 영화들이 많아지고 OTT 플랫폼에서 개봉하는 영화들도 늘어났다. 그만큼 이런 시기에 극장에서 영화를 개봉한 것은 흥행은 커녕 제작비 손해를 감수하고 과감한 결단을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영화 모가디슈는 1991년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벌어진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남북한 대사관 직원들의 목숨을 건 탈출을 그린 영화이다당시 소말리아 주재 강신성 대사가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되었다.

 

2.   영화 모가디슈 이야기

대한민국은 1980년대까지 UN의 가입 승인을 얻지 못한 나라였다. 당시에 가장 많은 UN 투표권을 가진 아프리카 대륙에 외교력을 집중하기 위해 1987년 소말리아에 외교관을 파견하였다. 영화는 여전히 외교 활동에 전념인 대사관 직원들이 소말리아 국립대학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어 모가디슈 공항에 또 다른 한국인이 도착하고 그의 손에는 외교행낭이 들려있다. 그는 국정원에서 파견된 강대진 참사관(조인성 배우)이다. 한참을 공항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강대진 참사관, 기다리는 것을 포기하고 택시를 잡으려는 순간 승용차 한 대가 강대진 참사관 쪽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와 멈춘다.  차에서 내린 그들은 한신성 대사(김윤석 배우)와 공수철 서기관(정만식 배우)이다. 그들은 강대진 참사관이 가져온 소말리아 바레 대통령에게 줄 서울올림픽 기념 선물을 확인하고 강대진 참사관을 홀로 공항에 남겨둔 채 대통령 궁으로 떠납니다. 차안에서 대통령 면담, UN 가입, 승진 등 지나치게 앞선 생각들로 들떠 있을 때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테러범들에 의해서 공격을 당하고, 테러범들은 외교행낭만 훔쳐 그 자리를 떠납니다.  

 

 

그러나 어렵게 얻은 대통령 면담을 미룰 수 없기에 한신성 대사와 공수철 서기관은 대통령 궁까지 뛰어갑니다. 우여곡절 끝에 대통령 궁에 깐신히 도착을 했지만, 약속시간 보다 늦게 도착해서 대통령은 만날 수 없게 된다. 그때 대통령을 만나러 들어가는 북한 림용수 대사(허준호 배우)와 눈이 마주치게 된다. 조금전 벌어진 테러범 습격사건은 북한의 태준기 참사관(구교환 배우)이 벌인 일이었다.  우리나라의 강대진 참사관도 미군 기자로부터 얻은 반군 훈련사진을 가지고 작전을 펴기 위해 한신성 대사에게 슬쩍 말을 꺼낸다. 북한이 반군에게 무기를 판매한다는 기사를 내서 소말리아와의 외교전에서 북한보다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며칠 뒤 신문을 들고 소말리아 외무부 장관과 딜을 하기 위해 만나 한신성 대사. 하지만 소말리아 외무부 장관은 슬쩍 자신의 자녀의 미국 유학비를 대한민국이 지원해달라고 하자 만남의 성과도 이루지 못하고 자리를 일어서게 된다

 

북한도 질세라 외무부 장관에게 무언가를 전달하고 이 장면을 한신성 대사가 목격하게 되어 남북한 대사의 감정이 더욱 격해졌다.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지던 그때 호텔 앞에서 들려온 총성 소리에 모두 놀라 대피하게 된다밤늦게까지  대사관으로 돌아오지 않자 기도를 하고 있는 대사 부인과 대사관 직원들 그때 대사관 초인종이 울린다. 밖으로 나와 그들이 마주한 것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대사관 운전수 솨마였다. 솨마의 목에는 반군 스카프가 걸려있었다어찌해야 할지 우왕좌왕 거리는 사이 다시 대사관 초인종이 울렸다. 반군을 찾는 경찰관들이 무작정 대사관으로 들어오려 하고 이를 막아서는 공수철 서기관과 실랑이를 하는 사이 때마침 한신성 대사와  강대진 참사관이 도착했다경찰관들도 어쩔 수 없이 돌아가게 되었지만 그 사이 솨마도 사라져 버렸다. 솨마는 어두운 밤거리를 헤매다 경찰관들에게 발각되어 길거리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반군의 시위는 점점 격해지고 공식적으로 정부를 향해 경고를 날리고 각국 대사관에도 정부와 협력하지 말라고 서신을 보내자 각국의 대사관들도 비상이 걸리게 된다. 시위와 폭동은 점점 더 격해져 통신도 두절되고 전기도 끊겨 저녁이 되면 온통 암흑으로 변한다. 대사관 조차 안전하지 않자 경찰서를 찾아간 강대진 참사관은 큰 소란 끝에 경비병력과 함께 대사관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모가디슈 상황은 점점 더 혼란으로 빠지고 반군의 입성으로 무정부 상태에 이른다. 한편 북한 대사관은 태준기 참사관은 정보원을 기다리는 중이다. 정보원이 모가디슈를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는 통행증을  가져오기로

했기 때문이다. 정보원이 밖에서 신호를 보내고 대사관 문이 열리자 정보원이 돌변한다그렇게 믿었던 정보원에게 배신당하고 가지고 있는 돈과 대사관 물건들 모두 빼앗긴다.

 

북한 대사관 직원들은 중국 대사관으로 피신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밤거리를 나와 헤메다 우연히 대한민국 대사관 앞에 이르게 된다. 무장한 경찰들이 대한민국 대사관을 지켜주고 있자 북한 림용수 대사는 태준기 참사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한신성 대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한신성 대사는 인도적 차원에서 그들을 대사관으로 들이게 되고 저녁까지 대접한다. 서로가 처음으로 마주한 저녁식사자리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강대진 참사관은 이번 기회에 북한 대사관 직원들을 강제로 전향시킬 계획으로 전향서를 위조하고 있는데 북한의 태준기 참사관이 이를 눈치 채고 둘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인다. 그렇게 한바탕 소동이 일었지만 지금은 살아서 모가디슈를 빠져 나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일로 시간을 허비할 수 없었기에 그들은 다시 머리를 맞대고 모가디슈를 빠져나갈 방법을 모색한다.

 

 

하지만 스무명이나 되는 많은 인원이 탈출할 좋은 방법이 없자 각자 수교를 맺은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하기로 한다. 다음날 대한민국은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북한은 이집트 대사관으로 향한다. 반군들이 장악한 도로를 무사히 지나 이탈리아 대사관에 도착한 한신성 대사와 강대진 참사관, 하지만 이탈리아 대사관에서는 북한 사람들은 구조기에 태우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는다고민하던 한신성 대사는 북한 대사관 직원들 대한민국으로 전향한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간신히 구조기에 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대사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스무명이나 넘는 사람이 다시 이탈리아 대사관까지 무사히 갈 방법을 고민하던 그들은 온갖 옷가지와 책들을 찾아내 총알에 방패막이가 될 수 있도록 자동차에 답니다. 그렇게 자동차 4대에 나눠 타고 모두가 비장한 마음으로 이탈리아 대사관을 향해 떠납니다정부군의 검문소를 통과하기 위해 잠시 자동차는 멈추고 강대진 참사관이 외교관 여권을 보여주는 순간 공수철 서기관이 백기가 달린 막대기를 자동차 밖으로 내밀었지만 실수로 막대기만 나오자 총으로 오인한 정부군의 총격이 시작되었다. 총격을 피해 차량의 도주가 시작되고 정부군은 그들을 추격하며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 총격을 피해 필사적으로 질주하지만 공교롭게도 반군들이 이들을 발견하고 반군들도 자동차를 공격하며 그들을 맹렬하게 쫓는다. 그렇게 정부군과 반군들 모두에게 표적이 되어 숨막히는 목숨을 건 질주를 하게 된다. 

 

3. 영화 모가디슈를 보고 난 느낌

전세계에서 유일한 분단의 나라 대한민국. 1990년초까지 이런 냉전의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UN 가입도 각자가 먼저 가입하고자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며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했던 시절, 남북한은 그저 서로를 적으로만 생각하던 시기이였다. 게다가 연락도 용이하지 않았던 아프리카에서 벌어진 일이니  영화로 그저 재미있게만 보았지만 가만히 생각하면 이 또한 아픈 역사이다3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남북한이

분단의 나라라는 현실이 마음이 아프다영화 모가디슈는 류승완감독 작품에다 김윤석 배우, 조인성 배우, 허준호 배우 등 연기를 너무 잘하는 배우들이 나오기 때문에 개봉전부터 기대를 했던 작품이다.

 

역시 류승완감독 작품이기에  영화적 재미가 상당하다. 특히 구조기를 타기 위해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가던중 정부군과 반군의 총격을 피하기 위해 자동차로 도주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압권이다.  하지만 이런 재미가 가득한 영화속에서도 류승완감독의 특유의 메세지가 심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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