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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센과 함께 떠나는 신비한 모험

by 모네타 2022. 6. 6.

센과치히로의행방불명_일본영화포스터
출처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일본 포스터

1.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애니메이션 영화하면 가장 먼저 일본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이 떠오르는 사람은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이웃집 토토로, 붉은 돼지, 귀를 기울이면, 모노노케 히메, 하울의 움직이는 , 바람이 분다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작품들이 전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2003년 미국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였으며,  2002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이는 애니메이션 영화로서는 최초의 수상이였다. 베를린 국제영화제가 무엇보다 작품성을  중요시 하는 영화제인 만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단순한 애니메이션 영화를 뛰어넘어 당당히 영화로서 작품성까지 인정받은 것이다

 

또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가장 일본적인 장소인 온천장을 배경으로 하였음에도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2. 시골로 이사하는 길에 치히로 가족에게 닥친 역경

부모님을 따라서 촌 동네로 이사한 어린 소녀 치이로는 가는 차 안에서 내내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근데 치이로의 기분을 모르는 아빠는 시골로 이사 가는 것이 신이 났는지 초행길이면서도 산길을초행길이면서도 산길을 거침없이 내달립니다. 한참을 내달리던 순간 갑자기 수상하고 불길한 예감마저 드는 터널이 나타납니다. 

 

아빠는 치이로의 기분도 모른 채  잔뜩 기대찬 얼굴로 터널 속에 들어갑니다. 치이로는 잔뜩 겁을 먹은 채 엄마의 팔을 붙잡고 따라갑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두컴컴한 터널을 지나자 생각지도  못한 곳이 나오고, 그 순간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코끝을 스치자 아빠는 냄새가 나는 곳을 찾아  자꾸만 깊숙이 들어갑니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 가게 앞에는 맛있는 음식들로 가득 차 있었는데 엄마 아빠는 뭐에 홀린 듯이 남의 음식을 허락도 없이 먹어버립니다. 치히로는 그 모습이 못마땅하고  더욱 불안하기까지 하여 발길을 돌려버립니다. 어느 순간 치히로의 눈앞에 엄청나게 큰 건물이 나타났습니다.

 

건물을 여기저기 살피던 치히로 앞에 잘생긴 소년 하나가 불쑥 나타났지만치히로보다 소년이 더욱 놀라 치히로에게 불같이 화를  내면서 건물에 들어오면 안 되다고 하면서 강 건너로 도망치라고 합니다.

 

그 모습에 놀란 치히로도 엄마 아빠 있는 곳으로 뛰어갔지만 그 자리에는 엄마 아빠는 없고  돼지가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고 있습니다. 갑자기 주변은 처음 모습과는 다르게 변하고 치히로는 연신 엄마 아빠를 애타게 부르며 찾습니다.

 

 

3. 치히로를 도와주는 소년 하쿠

돌아가는 길목이 강으로 변해 돌아갈 수도 없어지자 잔뜩 겁에 질려 있을 때 큰 건물에서 봤던 소년이 치이로의 어깨를 감싸며 겁먹지 말라고 안심시킵니다. 그리고는 소년과 치히로는 함께 거대한 온천장으로 숨어 들어가게 됩니다. 이곳은 온갖 신들이 들어와서 놀고먹는 그야말로 신들의 온천장입니다.

 

신들의 온천장에 인간이 들키지 않고 들어가려면 잠시 숨을 참아야 하는데,  잘 들어가나 싶다가 개구리에 놀란 치이로 때문에 개구리가 사람임을 알아차리자 소년은 마법으로  개구리를 기절시키고 온천장으로 숨어 들어가게 됩니다. 소년은 겁에 질린 치이로에게 부모님을 찾기 위해서는 온천장에서 일을 하며 기회가 오길 기다리라고 합니다.

 

일을 안 하면  온천장을 지배하는 마녀 유바바가 동물로 만들어 버린다고 말을 해줍니다치히로는 유바바를 만나기 위해서 린의 도움을 받아 건물 꼭대기까지 오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까칠한  유바바는 호락호락하게 일자리를 주려 하지 않습니다근데 치히로가 운이 좋은 걸까요. 유바바의 자이언트 베이비가 우는 바람에 유바바가 정신없는 사이 얼렁뚱땅 허락을 받습니다.  온갖 잡신들이 있는 곳에 홀로 떨어진 인간 치이로가 온천장의 직원 센이 되는 순간입니다.

 

부모님을 다시 만나기 위해서 우여곡절 끝에 일자리를 얻는 데 성공하였지만아직 어린 열 살 소녀 치이로 아니 센에게는 이 모든 일들이 당황스럽고 혼란스럽습니다.  모두가 잠든 새벽 하쿠는 몰래 센에게 찾아와 부모님을 만나게 해주죠.

 

이미 돼지로 변해버린 부모님에게 어린 센은  눈물을 글썽이며 구해주겠다고 다짐합니다. 하쿠는 센에게 유바바에게 진짜 이름을 숨기라고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4. 온갖 신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센

밤이되면 불야성을 이루는 온천장에서 부모님을 구하기 위해 어설프지만 센은 열심히 일을 합니다비 오는 어느 날  밖에서 비를 맞고 서있는 가오나시를 발견한 센은 친절하게 가오나시가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고 갑니다. 그리고 그 날 밤 무시무시하고 거대한 오물신도 손님으로 오게 되는데  센이 담당하게 됩니다.

 

센은 정성을 다해 오물신의 세신을 돕던 중 오물신의  몸에 박혀있는 가시를 발견하게 되고 온천장의 모든 직원들이 총동원되어 그 가시를 빼자 온갖 쓰레기와 잡동사니가 다 빠져 나오자 오물신은 센에게 고마워 합니다. 오물신이 떠나자 유바바가  원래는 강의 신이라고 알려줍니다. 강의 신은 떠나기 전 고마움의 뜻으로 센에게 선물을 남깁니다

 

강의 신이 떠난 다음날 센이 열어둔 문으로 들어온 가오나시가 하루사이 뚱보가 되어 먹기만 하고 센은 용의 모습을 한 하쿠가 한무리에게 쫓겨 다쳐 유바바가 있는 건물 꼭대기로 가는 것을 보고 뒤따라 가던 중 거대한 뚱보가 된 가오나시와 마주칩니다.

 

가오나시는 고마움에 뜻으로 양손 가득 담긴 금덩이를 센에게 주려하지만 센은 단번에 필요없다며 말하고, 가던 길을  갑니다. 가오나시는 자신의 마음이 거절당하자 본색을 드러내며 직원들을 집어 삼켜버립니다.

 

 

5. 제니바와의 만남 그리고 하쿠의 본명을 찾아준 센

 

하쿠를 찾아 유바바가 있는 곳으로 달려온 센은 쓰러져 있는 용을 발견하였으나 그 순간 유바바와 똑같은 얼굴을 한 쌍둥이 언니인 제니바가 나타난 후 유바바가 시켜 하쿠가 제니바의 도장을 훔친 사실을 알게 됩니다. 제니바는 그 도장에 훔쳐가는 자는 죽는 마법을 걸어 두었다고 합니다.

 

잠시 제니바가 방심을 한 사이 정신차린 하쿠에게 센은 강의 신에게 받은 선물을 입속에 넣어주지만 하쿠는 훔쳐온 도장을 뱉었을 뿐 다시 정신을 잃게 됩니다. 센은 하쿠를 살리기 위해 제니바에게  도장을 돌려주기로 결심하죠 가기 전에 센에게 상처받아 난동을 부렸던 가오나시를 이 곳에서  내보내야 하기 때문에 센은 부모님에게 줄 경단을 가오나시에게 내밀죠.

 

센의 다시 친절을 베풀자  다시 점점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가오나시는 제니바에게 가는 센을 따라가게 됩니다 센은 어쩔수 없이 가오나시와 함께 기차를 타고 떠나게 됩니다 그렇게 꼬박 하루가 걸려 제니바에 집에 도착하게 됩니다. 센이 하쿠가 훔친 도장을 돌려주자 제니바는 센에게 머리 끈을 선물로 주고 저녁도 챙겨줍니다.

 

다행히 제니바는 유바바와 달리 착한 마녀였던거죠.  센은 하쿠가 걱정되어 서둘러 돌아가려고 문을 열자 이미 건강한 모습의 용으로 변한 하쿠가 문앞에 마중나와 있습니다. 센은 제니바에게 작별인사를 하며 자신의 이름은 치히로라고  말합니다. 제니바는 이름을 소중히 해야한다고 말해줍니다.

 

하쿠의 등에 올라타 돌아오는 길에 센은 어렸을 때 개천에 빠졌던 일을 기억해냅니다. 그 개천의 이름, 그 개천의 이름이 하쿠의 이름 코하쿠였던거죠. 센이 하쿠에게 본명을 말해주자 하쿠의 마법이 풀리게 됩니다. 저주를 푸는 마법의 주문이 자신의 본명이였던거죠.

 

6.  다시찾은 이름 치이로

온천장으로 돌아오자 유바바는 센이 쓴 계약서를 들고 심술을 부리며 수많은 돼지를 모아놓고 엄마 아빠를 찾으라는 문제를 냅니다. 하지만 센은 단번에 맞추고말죠. 센이 정답을 맞추자 온천장 직원 모두 함께 기뻐합니다 센은 이름을 찾은 하쿠와 작별을 하며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온  엄마 아빠가 있는 곳으로 달려갑니다.

 

그동안의 기억이 없는 엄마는 오히려 센에게 갑자기 없어지면 어떡하냐고 꾸짖습니다엄마 아빠와 함께 다시 터널 건너편으로 나온 치히로는 터널 반대편에서 있던 모든 일을 잊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센은 여전히 제니바가 선물로 준 머리끈을 하고 아쉬운 표정으로 터널 건너편을 한참을 바라봅니다.

 

 

7.  센과 함께 떠나는 신비한 모험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일본의 온갖 신들이 모여드는 온천장에서 벌여지는 열살 소녀 치히로의 신비한 모험기를 다룬 작품이다소재가 독특하고  일본의 특유의 문화가 녹아있는 이야기로 전세계인을 사로잡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편에서 4위에 선정되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온갖 신들이 나오지만 각각의 캐릭터가 모두 잘 살아있고 일본 지역 특성상 유명한 온천이 많은데 온천을 작품속에 자연스럽게 녹인 것도 놀랍다. 특히 오물신의 캐릭터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캐릭터였다. 오물신에 박힌 가시를  빼니 강의 신이였다는 내용는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서 환경에 대한 반성도 하게 된다.

 

게다가 부모의 모습이 돼지로 변하게 만는 설정은 현대사회의 인간의 탐욕스러운 점을 담아낸  듯하다.  온천장에 오는 모든 신들은 상처를 입고 서로의 도움으로 치유해나가는 여정을 통해  현대사회의 개인주의 성향을 꼬집는 듯하다. 

 

사람에겐 이름이 자신의 정체성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하는 수단인데 이름을 빼앗아 그 이름을 찾아나서는 여정은 단순히 이름을 찾는다기보다 자신의 자아를 찾는 것과 다름없는 것으로 굉장히 어려운 주제를 애니메이션 작품속에 녹여낸 것이 얼마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대단한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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