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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리틀 포레스트 : 어른들을 위한 힐링 영화, 마음의 위로가 되는 영화

by 모네타 2022. 6. 28.

리틀-포레스트-영화포스터
영화 리틀 포레스트 포스터

 

1. 우연히 발견한 영화 리틀 포레스트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우연히 보게 된 영화이다. 영화는 재미있는 영화도 있고, 박진감 넘치고 긴장하면서 보는 영화 있고, 눈물을 흘리면서 보는 영화도 있다. 이렇게 각양각색의 영화가 많지만 어떤 날은 마음의 위로와 마음이 편안해지는 영화를 보고 싶을 때도 있다.

 

어느 주말 지친 몸으로 영화를 검색하던 중에 발견한 것이 영화 리틀 포레스트였다. 이런 영화가 있었나 할 정도로 개봉 당시에는 몰랐던 영화이다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20182월에 개봉하여 150만 명이 관람하였다. 일본의 만화가 원작으로 이미 일본에서 영화화되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한국에서 영화화되면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든 임순례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또한 최근 가장 배우로서 사랑받는 김태리 배우, 류준열 배우가 주연으로 나온다. 영화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는 혜원이 어렵게 준비했던 임용고시 시험에 떨어져 잠시 피로한 일상을 멈추고 고향으로 내려와 오랜 친구인 재화와 은숙과 만나고 평범한 시골 생활을 통해서 자신의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2.  리틀 포레스트 이야기

영화는 주인공 혜원(김태리 배우)이 눈이 많이 내린 겨울 큰 배낭을 메고 시골길을 걷는다. 이윽고 도착한 고향집 문 앞, 혜원은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선다. 사람이 살지 않아 온기조차 없는 집에 혜원은 난로를 피운다.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힘들게 준비한 임용고시에 남자 친구만 붙고 자신은 떨어져 자존심이 상한 혜원은 서울생활로 지칠 대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며칠만 쉴 생각으로 고향집에 내려왔다.

 

혜원의 엄마(문소리 배우)는 혜원이 수능을 보고 며칠 지나지 않아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은 채 떠나버렸다. 홀로 지내던 혜원은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합격하여 서울로 상경하고 그때부터 고향집은 내내 비어 있었다.  이런 집에 먹을 만하게 있을 리 만무하다. 밤이 되어 허기가 찾아온 혜원은 집안에는 먹을 것이 없자 눈 쌓인 밭에서 죽지 않고 용케 살아남은 배추와 대파를 구해와 배추 된장국을 맛있게 끓여 저녁 한 끼를 해 먹는다. 서울에서는 늘 인스턴트 음식으로만 배를 채우던 혜원이 오랜만에 맛본 자연의 맛이었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난 혜원은 마당에 쌓인 눈을 치우고 추운 날 안성맞춤인 수제비와 배추전을 만들어 한상 근사하게 차린다. 뜨끈한 수제비 한 그릇은 혜원의 얼어붙은 몸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마당에서 힘들게 장작을 패고 있는데 어찌 알고 오랜 친구인 은숙(진기주 배우)이 찾아온다. 하지만 은숙은 혜원이 말하고 싶지 않은 아픈 말만 골라 퍼붓는다. 그리고 다음날 고모가 찾아와 혜원을 집에 데려와서 밥상을 차려준다.

 

오랜만에 누군가 차려준 밥상에 혜원은 정신없이 한 끼를 해치운다. 그리고 고모가 준비해 준 반찬을 한가득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마당에는 친구 재하가 혜원을 기다리고 있다. 재하는 혜원에게 강아지 한 마리를 선물한다. 혜원은 애써 금방 서울로 올라갈 거라고 말한다. 혜원은 강아지가 필요 없다고 했지만 금세 강아지와 친해진다. 혜원은 친구 재하와 은숙에게 줄 팥떡을 정성스레 만든다.

 

 

그 사이 재하는 마당에서 강아지 오구의 집을 만들고 있다. 친구 재하는 혜원이 만든 떡과 어렸을 적 혜원의 엄마가 만들어 준 떡 맛을 귀신같이 알아맞힌다. 친구들이 집을 나설 때 혜원은 친구들에게 금방 서울로 올라갈 거라고 다시 한번 강조한다

 

다음 날 남자 친구와 통화하던 혜원은 남자 친구에게 곧 서울에 올라갈 거라고 안심시키며 황급히 전화를 끊는다. 그날 밤 혜원은 막걸리를 만든다. 그리고 며칠 지나 막걸리가 맛있게 빚어져 재하와 은숙을 불러 추운 겨울날 근사하게 막걸리를 나눠 마신다. 그렇게 혜원의 시골 생활이 하루 이틀 늘어가게 된다.

 

어느새 찾아온 봄, 혜원은 논두렁에서 쑥을 캐고 감자를 심고 고사리를 뜯어말린다. 며칠이 지나고 감자 싹이 나기 시작한다. 혜원은 농사일로 마음이 바쁘다. 하지만 시골에서 직접 해 먹는 한끼는 혜원 자신에게 주는 큰 선물과도 같다. 서울 친구들은 시골 생활이 심심하고 답답하지 않냐고 하지만 혜원은 시골 생활이 더없이 잘 맞는다.

 

어느 날 우체부가 찾아와 편지 한 통을 혜원에게 전한다. 혜원이 어쩔 수 없이 받아 든 편지에는 보내는 사람이 이름이 없다. 혜원이 고향집에 내려온 걸 어찌 알았는지 엄마의 편지였다. 하지만 편지 내용은 그저 감자빵 만드는 방법만 적혀 있을 뿐이었다. 봄철 시골은 농사일로 늘 분주하지만 혜원은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한끼 한끼 정성스레 해 먹는다.

 

 

시골의 분주한 봄도 지나가고 뜨거운 여름이 찾아왔다. 혜원은 마음속까지 시원하게 만들어줄 오이 콩국수를 말아서 맛있게 한 그릇 먹는다.  엄마가 보낸 편지에 마음이 상했지만 이내 혜원은 감자빵 만드는 방법이 보고 싶다는 의미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여름밤 재하와 은숙은 또 한자리에 모인다. 은숙은 집에서 담근 술병을 들고 와서 늦은 시간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혜원이 집으로 돌아와 남자 친구에게 먼저 전화를 건다. 그리고 미처 하지 못했던 남자 친구의 임용고시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헤어지자고 말한다. 혜원은 그동안 마음이 쓰였던 남자 친구와 이별을 했지만 시골 생활에는 변함이 없었다.

 

친구 은숙이 재하에게 마음이 있지만 재하는 은숙의 마음을 알지만 재하는 혜원을 좋아한다. 어느 날 은숙은 혜원에게 재하와의 페어플레이를 청한다. 재하가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이 혜원 때문이라 생각해서다. 마침 그때 재하와 여자 친구가 함께 지나가는 것을 목격하고 은숙은 실망하게 된다. 혜원의 집으로 돌아온 은숙은 매운 음식으로 마음을 달래 보려고 매운 떡볶이를 만든다.

 

둘이 매운 떡볶이를 먹고 힘들어 하고 있을 때, 때마침 재하가 혜원의 집으로 들어선다. 지나가다 들렸다는 재하의 여자 친구에게 재하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말한다가을이 점점 깊어지고 밤나무에는 튼실한 밤이 탐스럽게 잘 익었다. 산에서 떨어진 밤을 한아름 주어 온 혜원은 밤을 까고 쓴맛을 우려내고 푹 삶아서 깨끗하게 손질하여 다시 끓인다. 설탕을 넣어서 다시 끓여 밤조림을 만든다. 혜원이 며칠만 지내자고 내려온 고향집은 벌써 계절이 세번이나 바뀌었다.

 

밤새 비바람이 몰아치더니 다음 날 추수를 앞둔 논밭의 벼들이 잔뜩 쓰러져 있었다. 혜원은 일년 농사가 헛수고가 된거 같아 마음이 아프지만 고모와 함께 벼를 다시 세우는 작업을 한다. 그리고 다음 날 재화의 사과 과수원에 들린 혜원은 탐스럽게 열렸던 사과가 비바람에 바닥에 떨어진 것을 보고는 재화를 위로한다. 하지만 재화는 오히려 무덤덤하다. 재화는 빨갛게 익은 사과를 하나 따서 건네며 태풍 속에서도 안떨어지고 끝까지 버틴 사과라며 혜원에게 건네준다.

 

 

혜원은 감나무에 풍성하게 열린 감을 따서 하나하나 잘 깎아 처마 밑에 걸어 둔다. 겨울이 깊어지면 맛있는 곶감이 될 것이다. 걸어 둔 감을 보며 혜원은 고등학생 시절 엄마가 했던 말이 문득 떠오른다.  엄마는 익어가는 감을 만지며 겨울쯤에는 진짜 부드러운 곶감이 된다고 한다.

 

그러고는 겨울이 와야 진짜로 맛있는 곶감을 먹을 수 있다고 말한다. 엄마는 혜원에게 인생을 살아가는데 그때그때마다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에둘러 표현한다. 그때는 이 말이 무슨 말인지 혜원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엄마는 집안 곳곳에 혜원에게 쓴 편지를 숨겨두고 혜원이 수능을 보는 날 홀연히 떠났다. 그땐 이해할 수 없었던 엄마의 편지가 하나 둘 어렴풋이 이해가 되는 혜원은 자신만의 삶을 살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엄마에게 답장을 쓴다.

 

그렇게 고향집에 계절은 가을을 지나 다시 겨울이 찾아왔다. 혜원이 고향집에 내려온 지도 벌써 1년이 된 것이다. 어느 날 아침 혜원이 집안 구석구석 살펴본다. 벽에는 엄마에게 쓴 편지가 붙어있다. 그리고 혜원은 메고 왔던 배낭을 메고서 고향집을 나선다. 재화와 은숙은 혜원이 떠난 집과 강아지를 돌보며 혜원을 기다린다. 혜원이 얼마간의 서울생활을 하며 보낸다. 지금의 서울생활은 이전에 답답하고 빠듯하던 서울생활과는 다르게 여유가 있다.

 

시간은 흘러 따뜻한 봄이 찾아오고 혜원이 큰 배낭을 메고 전에는 없었던 큰 트렁크를 끌고 고향집에 들어선다. 혜원이 음식을 하고 있을 때 친구 재화가 강아지를 혜원의 집에 데려다주고 말없이 뒤돌아선다. 이번엔 혜원은 깨진 지붕도 손수 고친다.

 

 

3. 어른들을 위한 힐링 영화, 마음에 위로가 되는 영화

음식을 주제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힐링을 선사한 영화 리틀 포레스트. 영화는 내내 큰 사건과 사고없이 평온하고 잔잔하게 흘러간다. 영화가 지루하지 않게 느껴지는 건 자연에서 주어진 재료로 주인공 혜원이 맛있게 해먹는 음식 때문일 것이다.

 

또한 일반적이지 않은 엄마와의 관계에서 혜원이 고향집에 돌아온 후 엄마를 이해하게 되면서 혜원도 성장하는 점도 재미있다. 지치고 힘들 때,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 싶을 때 꺼내 보면 좋을 영화 리틀 포레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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