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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택시운전사 : 5.18 광주민주화운동 영화, 광주의 아픈 역사, 이름없는 영웅들 이야기

by 모네타 2022. 7. 3.

영화-택시운전사-포스터
영화 택시운전사 포스터

1. 5.18 광주민주화운동  영화, 광주의 아픈 역사, 이름없는 영웅들 이야기

영화 택시운전사는 19805월에 광주에서 벌어진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광주민주화운동이 벌어진 시기에는 제대로 된 보도조차 없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광주에서 폭도가 일어났다는 정반대의 뉴스 보도만 있었을 뿐이었다. 그래서 당시에는 광주의 실상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었다. 대부분이 시간이 한참 지나 당시 전두환 정권이 물러나고 나서야 서서히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일반인도 실체적 진실을 알게 되었다.  당시 광주시민들이 느꼈을 공포와 두려움을 어찌 다 가늠할 수 있을까? 도시 자체가 고립되어 어디에도 도움을 요청할 수 없었으며, 국가의 보호를 받아야 마땅한 국민들을 국가가 군인들을 동원하여 탄압한 사건이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서울에서 택시운전을 하며 평범하게 살고 있는 만섭이 광주까지 택시비 거금 10만원을 준다는 말에 혹해 외국인 손님을 태우고 전라남도 광주를 가게 되면서 19805월의 광주의 참상을 담아낸 영화이다.  20178월에 개봉하였으며,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 배우들의 진심이 담긴 연기와 장훈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에 힘입어 1,2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영화 흥행에도 크게 성공하였다. 그 해 개최된 청룡영화제에서 송강호 배우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으며, 최우수 작품상, 음악상, 한국영화 최다관객상을 수상하였다송강호 배우는 우리 시대 소시민의 역할에 특화되어있는 배우이다. 그렇지만 어떤 역할을 하던 그때마다 관객들에게 특별하게 다가와 감동을 준다.

2.  택시운전사 김만섭 1980년 5월 광주를 가다.

택시 운전을 하며 딸을 홀로 키우는 만섭(송강호 배우)은 지극히 평범한 인물이다대학생들의 잦은 시위로 택시 영업이 방해를 받으면 누가 듣는 것도 아닌데 대학생들을 나무라며 투덜거리기 일쑤이다. 개엄령이 선포되었다는 라디오 뉴스를 듣고는 나라 걱정보다는 택시 손님이 줄어들 것을 먼저 걱정하는 인물이다. 부인과 사별 후 홀로 딸을 키우기에 먹고사는 걱정 외에는 다른 것에는 아무것도 관심이 없는 인물이기도 하다. 어느 날 기사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다른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고 있는 기사들의 이야기에 귀가 번쩍 트인다.  광주를 갔다가 통금전에만 서울로 되돌아오면 택시비로 거액 10만원을 준다는 말은 만섭에게도 뿌리칠 수 없는 큰돈이었다. 그렇게 만섭은 서울역에서 외국인 손님을 가로채서 기분 좋게 광주로 출발합니다. 이 외국인 손님은 일본에 체류하던 중 한국의 광주 소식을 접하고 특종을 잡기 위해서 한국으로 들어온 독일 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 배우)였다. 몇 시간을 달려 광주와 가까워질수록 검문이 강화되어 쉽사리 광주로 들어갈 수 없게 되자 어떻게든 택시비를 받아야 했기에 검문소에서 피터를 사업가인데 중요한 계약서를 놓고 왔다고 거짓말을 하는 기지를 발휘하여 어렵게 검문소를 통과한다.

 

광주만 도착하면 모든 것이 잘되리라 생각했던 만섭은 광주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긴장하게 된다. 피터는 숨겨온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시작하고 데모하는 대학생들을 취재한다.  취재도중 만난 대학생 재식(류준열 배우)과 일행의 트럭에 올라 탄 피터는 부상자들이 있는 병원으로 가게된다. 그 뒤를 따르던 만섭은 광주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차를 돌려 서울로 올라가려 하였으나 가는 도중 할머니를 발견하고 할머니를 택시 태워 병원으로 데려다준다. 병원은 온통 부상자들로 넘쳐 혼란스럽기만 하다. 공교롭게도 피터를 병원에서 만나고 피터는 나머니 택시비 5만원을 주고 만섭에게 서울로 올라가라고 한다. 하지만 다른 택시기사들은 만섭을 나무란다. 어쩔 수 없이 다시 피터와 재식을 택시에 태우고 광주역으로 온다. 광주역에는 이미 수많은 광주 시민들이 모여 집회를 하고 있다. 시민들 사이로 천천히 택시를 모는 만섭에게 자신을 알지도 못하는 여성이 주먹밥을 나눠 준다. 취재를 하기 위해 건물 옥상으로 올라 왔지만 그때 최루탄 소리와 함께 군인들이 시민들에게 달려들어 마구잡이로 무참하게 때리고 걷어차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점점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가지만 피터는 취재를 하기 위해 다시 도로로 내려온다. 하지만 사복을 입은 군인들이 취재를 하는 피터를 발견하고 쫓아오자 겨우 도망쳐  택시에 올라타 간신히 그곳을 빠져나온다. 재식을 중간에 내려주고 서울로 올라가려 했지만 택시에 시동이 꺼져 움직일 수가 없자 광주에서 택시기사를 하는 태술(유해진 배우)의 집으로 오게 된다. 태술은 피터와 만섭에게 저녁을 거하게 한상 차려준다. 저녁 뉴스에서는 광주의 실상을 오히려 시민들이 일으킨 폭도로 보도한다. 갑자기 밖에서 총소리가 들려오자 피터와 만섭은 총소리가 나는 광주 MBC 쪽으로 향한다.  가던 길에 군인들의 차량이 지나가는데 사복 군인이 피터를 발견하고 차를 멈춘다.  그렇게 그들은 사복 군인들에게 쫓기며 도망치지만 사복 군인이 재식을 인질로 잡아 피터에게 필름을 달라고 한다. 그렇지만 재식은 피터에게 도망쳐서 광주에 참상을 보도해 달라고 외친다.

만섭은 도망치다 결국에 사복군인에게 잡혀 발로 짓밟히고 목이 졸려 죽음의 위기까지 갔지만 때마침 피터가 나타나 겨우 도망치게 되었다. 만섭은 다음 날 새벽 광주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피터에게 간다는 말도 없이  집을 나섰다. 그때 태술이 와서 전남 택시 번호판과 피터의 택시비를 건네준다. 만섭은 미안하단 말을 하고 새벽녘 택시를 몰아 광주를 떠나 서울로 택시를 몬다. 순천에 도착해 택시 수리를 맡긴다. 택시 수리를 하는 동안 딸 은정에게 줄 신발도 사고 허기진 배를 채우러 국숫집에 들어온다. 손님들은 광주에서 시민들이 폭도를 일으켜 군인들이 죽었다고 하고 국숫집 여주인은 군인들이 시민을 때려 일반 시민들이 여럿 죽었다고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게 되지만 만섭은 외면하고 싶어 식탁 위에 놓여있던 신문을 든다. 하지만 신문 어디에도 광주의 사태를 제대로 낸 기사는 없었다국수를 다 먹고 다시 서울로 출발하는 만섭은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자꾸 광주에 두고 온 피터 생각과 광주 시민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만섭은 다시 택시를 돌려 광주로 달린다.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온 만섭은 수많은 광주 시민들이 죽어가고 부상당한 모습을 또 보게 된다. 그들 사이에서 바닥에 흰 천으로 덮여 있는 사람 옆에서 울고 있는 태술을 발견하고는 천천히 흰 천을 걷어 죽은 재식과 마주한다.  그 맞은편에 피터도 망연자실 앉아있다. 만섭은 처음과는 다르게 피터에게 왜 이러고 있냐고 역정을 낸다. 왜 촬영을 하지 않냐고 피터를 나무라기까지 한다. 피터도 다시 기운을 내서 병원의 참상을 카메라에 담는다. 그러던 순간 누군가 태술에게 와서 금남로에서 사람들이  군인들에게 총에 맞았다는 소식을 전해 피터와 만섭도 금남로로 오게 된다. 도로에 일반 시민들이 총에 맞아 쓰러졌다. 쓰러진 시민들을 구하는 시민들에게 다시 총을 쏘아 대는 군인들을 만섭은 보게 된다.  도로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바닥에 뒹굴고 어떤 남자가 백기를 들고 군인들을 향해 흔들지만 군인들은 그 사람마저 총으로 쏘아 댄다. 만섭과 광주의 택기 기사들은 택시를 몰아 총에 맞은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택시로 방패를 만들고 쓰러져 있는 시민들을 구하기 시작한다. 택시들은 부상자들을 태워 병원으로 이송한다. 무기도 들지 않고 저항도 하지 못하는 시민들을 향해 군인들은 마주잡이로 총을 쏘아 댄다.  이런 장면은 피터는 하나도 놓치지 않고 카메라에 담는다. 태술과 최 기자(박혁권 배우)는 피터에게 서울로 올라가서 광주의 참상을 알려달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만섭은 피터를 다시 태우고 택시를 몰아 서울로 향한다. 

광주를 빠져오는 내내 뒤에서 들리는 총소리에 만섭은 자신이 아무것도 해줄 수 없음에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도망치듯 광주를 빠져나가는 것을 목격한 사복경찰은 만섭의 택시를 추격하게 되고 무전으로 검문소를 다 막으라는 지시를 내린다. 검문소에 도착한 만섭은 군인에게 검문을 당한다. 택시를 수색하는 군인이 택시의 트렁크를 보자고 한다. 만섭이 트렁크를 열어주고 군인이 트렁크를 뒤지다 서울 택시 번호판을 발견하게 된다. 한참을 망설이던 군인은 말없이 트렁크 문을 닫는다. 그리고는 보내주라고 부하에게 지시한다. 무사히 검문소를 빠져나가는 듯 싶었지만 마침 걸려온 무전에 위험을 감지한 만섭을 택시를 출발시킨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사복경찰들의 차량이 만섭의 택시를 애워 싸고 총으로 위협하여 어쩔 수 없이 택시를 세우려는 도중 어디선가 태술과 광주 택시 기사들이 택시를 몰고 나타나 만섭의 택시가 도망갈 수 있도록  사복경찰들의 차량을 막아낸다. 그렇게 만섭과 피터는 무사히 김포공항에 도착한다.

 

3.  아직도 믿을 수 없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택시 운전사 만섭의 눈에 비치는 그대로 19805월의 광주의 참상을 그린 영화 택시운전사는 그야말로 믿기 힘든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현실이었다. 하지만 그 뒤로 오랫동안 대한민국 국민들은 진실된 광주의 참상을 알지 못했다. 당시에는 모든 방송국과 신문사도 통제되고 있었기 때문에 진실된 보도를 할 수가 없었다. 국가의 보호를 받아야 할 시민들은 이유도 모른 체 군인들에게 짓밟히고 총에 맞아 죽음을 당했지만 광주 시민들은 한마음으로 뭉쳐 서로 도우며 역경을 헤쳐나갔다. 생업을 포기하고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하던 광주의 택시기사들, 택시한테는 기름값을 받지 않는 주유소, 사람들에게 주먹밥을 나눠주는 광주시민들, 그리고 거금 택시비에 혹해 광주로 내려왔지만 광주의 참상을 모른 척하지 않고 피터를 무사히 김포공항까지 데려다 준 만섭, 그리고 광주의 진실된 보도를 해준 피터 모두가 이름없는 영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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